13일 자치행정위에서는 조희선 시의원이 발의한 광명시장 공무국외여행 운영 조례안이 시의원들과 집행부의 치열한 설전 끝에 찬성3,반대1,기권1표로 자치행정위를 통과하였다. 조례를 제안한 조희선 시의원은 “시장은 국외여행 시 동행인 예산, 몇박 몇일인지 의원들도 모른다. 또 심사위원들이 부하직원이라 할 수 있는 공무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행정사무감사는 사전견제는 되지 않고 사후견제의 기능 밖에 없다. 견제의 의미가 거의 없다”면서 이에 “단체장이 부재 중이라는 것을 시민들에게 인식시켜주고, 예산과 목적 등을 시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되어야 한다고 하여 제안하게 되었다”고 했다. 답변에 나선 권경식 자치행정과장은 “2009년 2월 지방공무원 공무국외여행 규정 제정 표준화에 따라 공무국외여행 규칙을 제정 준수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이날 김익찬 시의원의 양기대 시장이 2017년에 해외연수 간 회수가 몇 번이냐는 물음에 과장도 팀장도 답변을 못하는 모습을 보여 준비를 안한 건지 일부러 답변을 못하는 건지 아리송하게 하였다. 또, 시장의 공무국외여행을 심의하는 시정조정위원회가 시청 국장 7명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답변에 “국장이 시장 해외 가는 비용을 심의한다는
7월 12일 개회된 광명시의회 제225회 임시회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구성과 위원선임을 처리하고, 최대 쟁점으로 여겨졌던 광명동굴 및 가학산 공원조성 개발사업에 대한 행정사무조사 발의의 건과 광명동굴 및 가학산 공원조성관련 행정조사특별위원회(동굴특위) 구성결의의 건은 처리하지 못하고 18일 본회의로 결정이 연기되었다. 이날 본회의장에서 양기대 시장은 동굴특위에 대해서 가부간의 결론을 내려달라고 했으나 광명시의회는 특위 구성에 대한 결정을 연기하기로 합의한 사항이라며 계속적으로 거부 의사를 밝혔고, 결국 18일로 결정을 연기하였다. 이후, 의원 징계안이 상정되면서 본회는 비공개로 진행되었고, 이후 속개된 회의에서 의원징계건과 윤리특별위원회 구성안이 상정되어 가결되었음을 이병주 의장이 선언하였다. 의원 징계안의 내용은 김기춘 복지건설위원장에 대한 불신임안으로 징계 사유는 의원 품위 유지 위반, 협박성 발언, 의원간 불화 조성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관피아 논란을 유발하며 시의원들의 기자회견까지 촉발시켰던 전인자 정책보좌관의 거취문제는 본인이 자진사퇴하는 쪽으로 결론이 난 것 같다. 이병주 의장에 의하면 “본인이 시장에게 부담을 주니까 사퇴하겠다”고
학교 비정규직 조리종사원들의 파업과 관련해 ‘조리사라는게 별거 아니다’ ‘미친×들이야 완전히’ 등의 막말성 발언을 쏟아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성단체와 비정규직단체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이언주 의원 발언의 파장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언주 의원이 10일 해당 발언에 대해서 표현이 잘못된 것이라는 유감을 표명했지만 경기여성연대,경기여성단체연합,경기자주여성연대,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기지부 등은 7월 11일 오후2시 이언주 의원 지역사무소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여성폄하, 여성노동 권리 무시하는 이언주는 즉각 사퇴하라”며 이언주 의원의 사퇴와 국민의 당 차원의 사과를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미경 경기자주여성연대 대표와 박미향 전국비정규직노동조합 경기지부장은“여성의 노동을 폄하하는 망언을 일삼는 이언주 의원은 국민을 대표하는 자격이 없다” “학교비정규직노동자들의 총파업은 당연한 권리며 처절한 투쟁이었다”고 하며 “노동자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은 반교육적, 반노동적, 반여성적 폭력에 노동자들이 분노하고 있다”며 이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또,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광명지회,전교조광명시지회,광명시민포럼,광명교육희망네트워크,광명시민단체
1997년 광명문화원과 인연을 맺어 이사,부원장을 엮임하는 등, 지난 20여년동안 광명의 문화와 역사를 보존하고 가꾸어오는데 힘을 쏟아오다 올해 2월 3일 원장으로 취임하여 광명의 문화를 이끌어 가고 있는 제12대 안성근 광명문화원장! 젊은 시절 광명과 인연을 맺은 안성근 문화원장은 30대 때부터 지역사회의 다양한 단체와 봉사활동에 열정을 다했는데, 문화원 이외에도 방위협의회장, 주민자치위원장, 라이온스클럽회장, 354-B지구 10지역 부총재로 지역의 화합과 봉사에 앞장섰으며, 체육에도 관심이 많아 광명시보디빌딩협회.연합회회장, 광명시생활체육회이사 등을 엮임하며 광명체육의 발전을 위해 자신의 역량을 다하였다. 이제 광명문화를 발전시키고 이끌어가야 할 막중한 책임을 안고 제12대 광명문화원장에 취임하여 5개월이 넘은 안성근 문화원장을 만나 어떻게 하면 잊혀져가는 전통문화와 현대문화의 접점을 찾아 광명문화를 보존, 발전해 나갈 수 있을지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문화원장을 5개월이 좀 넘었는데 소감은 일반적인 시각으로 보면 문화원이라는 것이 옛날의 문화유산을 보존하는 역할만을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또, 시대가 발전하면서 문화의 영역이 다양해지고
지난 7월 7일 광명시의회 자유한국당 김정호,이병주,오윤배,조희선 시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김익찬,고순희,이영호,조화영,이길숙 시의원은 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수십년을 근무하다 퇴직한지 일주일도 안돼 전문임기제 공무원인 정책보좌관으로 채용된 전)국장과 다른 공무원들을 관피아에 빗대 임명철회를 요구하였다. 이들 시의원들은 임명철회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7월 12일부터 이루어지는 임시회에서 조례안 및 예산안 보이콧, 자유한국당이 발의한 도시공사폐지안에 대해 깊이 있는 고민을 하겠다고 집행부를 압박하였다. 이에 광명시에서는 ‘퇴직공무원 재취업 관련 광명시 입장’이라는 반박 보도문을 보내왔는데, 공정한 시각에서 이 사건을 보지 않고 자의적인 판단으로 시의 입장만을 대변하고 있는 것 같다. ♣. 시의 해명에서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는 부분에 대해 살펴보면 오랜 행정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광명시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한시적 혹은 기간제로 채용한 것을 관피아 운운하는 것은 전혀 이치에 맞지 않다. ▶그럼 수십년씩 공무원으로 재직한 퇴직자들은 전부 오랜 행정 경험과 노하우가 있으니 채용해도 된다는 이야기! 일자리소통관은 행정자치부 승인을 받아 전문임기제공무원으로 임
안동,포항 비교견학을 기점으로 협치의 정치를 하여 시의회의위상을 바로세우겠다는 광명시의회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첫 번째 작품으로 전인자 일자리정책보좌관의 임명철회를 요구하였다. 광명시의회 더불어민주당 김익찬 대표의원,고순희,조화영,이영호,이길숙 시의원과 자유한국당 김정호 대표의원,이병주,오윤배,조희선 시의원은 2017년 7월 7일 오후1시20분 광명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광명시의 관피아 철회를 요구하였다. 이들은 “우리는 지금 미래의 희망이자 국가를 책임져야 할 청년들이 직업을 갖지못한 청년실업자 100만의 시대에 살고 있다”면서 “취업준비의 60%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고시낭인이다.” 또 “2015년 3월 31일부터 일명 관피아 방지법 개정안이 시행되고 있다. 이법은 각종 이익단체와 공직자의 유착을 막기 위해 퇴직공직자들의 취업제한을 강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직자윤리법이다” 그런데 광명시는 시대적 흐름과 반대로 가고 있다고 했다. “수십년을 공무원으로 근무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시청 및 시 산하기관에 취업하는 공무원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4급 전인자 국장~ 4급 일자리정책보좌관으로 재입사, 4급 최봉섭 국장~ 글로벌관광과 소관 광명동굴 문화
자치분권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성장 의제를 발굴하여 시민과 공유하기위한 광명시민포럼(회장 박상기)이 2017년 7월 6일(목) 저녁 7시 평생학습원 2층 대강당에서 이 시대 가장 날카로운 웅변가이자 돌직구식 화법으로 상대편 정치인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말하고자 하는 욕망에 가득찬 사람’(보좌관의 말) 정청래 전)의원과 함께 ‘문재인 정부와 한국정치의 미래, 2018년 지방선거와 자치분권에 대해 돗자리 깔고 정청래가 답한다!’ 라는 주제로 광명시민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다. 광명시민포럼 고문 박승원 도의원은 인사말에서 “시민회관에서 공연하고 있는 갈라쇼의 유혹을 뿌리치고 참석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우리가 어떻게 하는 것이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한 것인가! 하는 문제에 대한 미래의 비젼을 제시해주는 시간이 되리라 믿는다. 민주주의가 완벽하게 정착하기위해서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고 새로운 변화가 정착하도록 하여야 한다”고 했다.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을 낭송하고 강의를 시작한 정청래 전)의원은 ‘어머니를 가장 존경한다’면서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학교의 문턱에도 가보지 못한 어머니가 자신을 위해 어떤 희생을 하고
1990년대 초 광명시는 중고 자동차 유통 거래 선진화와 소비자들이 믿을 수 있는 중고 자동차 거래 문화 정착, 매매 업체에 상시 필요한 양질의 물량을 공급하는 한편, 자동차 관련 산업의 국가 경쟁력을 강화시키며, 불법 거래를 방지함으로써 국가 세수 증대에 기여하기 위하여 자동차 경매장을 건립하였다. 1990년 사업장 부지를 확보하여 1994년 6월 국내 최초의 자동차 경매장으로 개장되었다. 지금은 여러 곳에 자동차 경매장이 생겼지만 하안동은 그런 의미에서 자동차 판매 산업의 새로운 문을 연 곳이라 할 수 있다. 하안동에는 50여곳의 자동차 판매장이 있지만 자동차를 경매 할 수 있는 곳은 이경상 회장이 있는 한국자동차경매장이 유일하다. 이경상 회장을 만나 우리나라 자동차 경매 산업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자동차 경매시장에 뛰어든 계기는 아버님이 교직생활을 오래하셨다. 정년퇴직 후 학교사업을 하시고 싶어 제자에게 4,000평 정도의 땅을 부탁했더니 개발되기 전의 지금 이 자리를 소개했다. 덜컹 사기는 했는데 알고 보니 자동차 단지로 개발해야 되는 땅이라 학교를 지을 수 없었다. 설상가상 3년 이내에 사업을 시행해야만 하고 사업을 시행
광명시의회 더불어민주당 김익찬 대표와 고순희,조화영,이길숙 시의원 등 4명과 자유한국당 김정호 대표와 이병주 의장,오윤배,조희선 시의원 등 4명이 4일부터 6일까지 경북 안동과 포항으로 비교견학을 떠난 가운데 일년 남은 임기동안 제대로 집행부를 견제하여 떨어진 시의회의 위상을 바로세우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이영호 시의원, 자유한국당에서 이윤정 시의원 등 양당에서 2명의 시의원만 이번 비교견학에 참여하지 않아 이들의 행보에 의구심이 들지만 7대 개원 후 한번도 상생의 구도를 만들지 못했던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각오를 새롭게 한만큼 남은 일년동안 많은 변화가 있을 것 같다. 이번 양당공조체제로 자유한국당에서 발의한 동굴특위부터 폐지를 주장하고 있는 도시공사 등, 폭발성이 큰 안건들이 앞에 놓여 있어 임기동안 시의회의 견제를 거의 받지 않고 시정을 펼쳐왔다는 평가를 받는 양기대 시장에게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고 이야기 하는 시민들이 많다. 당장 김익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시장.부시장.도시공사사장 등의 판공비 사용내역공개'와 '조희선 시의원이 대표발의 한시장의 해외방문 시 일정,예산,수행인원 공개’ 등의 조례안을 상정
매년 광명시민들을 상대로 무상점검 써비스를 실시하여 시민들의 안전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경기도자동차 전문정비사업조합(CARPOS, 이하 카포스) 광명시지회(지회장 이일규)에서는 올해도 안전한 여름휴가를 책임지기 위해 7월1일부터 7월2일 양일간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철망산 주차장에서 ‘2017년 하계휴가철맞이 자동차 무상점검’을 실시했다. 외국산, 대형, 영업용을 제외한 전 차종에 대해 실시된 이번 무상점검은 카포스 광명시지회 회원 250여명이 직·간접으로 참여해 엔진 이상 여부를 비롯해 라이트 전구 이상 유무, 윈도우 브러시 작동 상태, 부동액, 배터리액, 워셔액 보충, 엔진계통(오일류, 연료, 밸트류 등)을 포함해 전장 계통(조명, 와이퍼, 에어컨 등), 점화플러그, 배선, 엔진·밋션오일 점검 등 차량 전반에 걸쳐 세밀하게 실시되었고, 교환 주기나 마모 상태에 따라 소모성 부품은 지원 품목에 한해 무상으로 교환해 주는 등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했다. 또한, 이번 점검에서 발견된 이상유무로 정밀 점검이 필요한 차량은 점검 내용을 발부해 정비를 받도록 안내했다. 카포스는 관내 100개 자동차전문정비업체 가운데 95개 업체가 회원으로 가입한
이케아에서 판매 중인 ‘밀크초콜릿’에서 카카오 나방이 발견되면서 제품의 품질관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30일 <뉴스1>에 따르면 이케아코리아 1호 매장인 광명점에서 판매 중인 '밀크초콜릿롤'에서 지난달 말께 카카오 나방이 발견 됐다고 한다. 카카오 나방은 주로 유럽·호주 등에 서식하는 이 벌레는 날개 길이가 14~20㎜ 크기로 나방의 유충이 초콜릿의 원료가 되는 카카오를 먹이로 삼다보니 이번 초콜릿에서 발견된 것으로 추측된다고 하였다. 본지의 확인 결과 이케아 측에서는 “벌레가 나왔다는 사실 때문에 현재 식약처의 조사를 받고 있다. 아직까지는 특별하게 할 말이 없고 식약처의 조사 결과가 나온 다음에 공식적인 설명을 하겠다”고 했다. 한편, 지난해 6월에도 이케아에서 판매하는 초콜릿 2종에 대해 리콜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져 국제적인 기업으로서 품질관리에 너무 소홀한 것 아니냐 하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6월 1일 광명도시공사 설립 및 운영 조례안 통과 시 가장 중요한 사업 중 하나로 광명시에서 내세웠던 사업이 동굴주변 개발사업이다. 조례안이 통과되고 6월 30일 늦은 공청회가 예정되어 있는 등, 광명도시공사 설립을 목전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광명시의회가 ‘광명동굴 조사특별위원회’라는 칼을 빼 들었다. 당초 광명동굴 관련 특위를 구성해서 그동안의 문제점을 짚어봐야 한다며 당론으로 추진하던 자유한국당은 이병주 시의장,김정호.오윤배.이윤정.조희선 등 5명의 시의원이 전원 서명하여 6월28일 ‘광명동굴 조사특별위원회’ 설치안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한국당 김정호 대표는 “지금까지 광명동굴은 여러 가지 억측을 많이 자아냈다. 과다하게 예산이 집행되었다는 부분, 각종 수의계약에 문제가 발생했는지 하는 부분 등, 의혹에 대해서 명확하게 밝혀 시민에게 알 권리를 제공해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고순희 시의원이 특위구성에 찬성하겠다는 입장이고, 당초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던 이영호 시의원도 특위구성에 찬성하겠다는 확실한 의사표현을 하였다. 김익찬 시의원은 “개인적으로는 찬성하지만 당대표이기 때문에 시의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결정하겠다”고 조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